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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르페르 2006.1월호] 중독된 영혼 해방된 춤사위 - Salsa Dance

깐델라 소식

by 깐델라 2006. 1. 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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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발생한 라틴 아메리카 음악 '살사'는 가볍고 발랄하다. 나팔과 북의 흥겨운 소리로 시작한 곡조는 에내 걸쭉하면서도 신명나는 노래로 이어진다. 카리브 해 연안의 바닷가에 누워 있으면 금세 들려올 듯한 살사는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살사댄스는 리듬감 넘치는 음악에 따라 남녀가 호흡을 맞춰 자연스럽게 몸을 흔드는 춤이다. 

사진/김주형 기자 . 글/박상현 기자, 취재협조/깐델라 댄스 스튜디오
 

살사(Salsa)는 인간을 틀 안에 가두지 않고 본능을 분출시키도록 놓아준다. 발레처럼 규격화된 안무에 특별히 순종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살사댄스의 기본적인 규칙만 배워서 지켜준다면 무대 위에서 최대한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잠재된 열정과 억제된 감정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 들려오는 음악에 즉흥적으로 몸을 반응시켜 밀고 당기고 걷고 도는 춤사위의 연속이다. 그래서 같은 음악에서도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안무가 존재한다. 살사를 추는 모양새에는 사람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 있기 마련이다. 

변화무쌍한 살사댄스를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간단히 말하면 ‘살사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춤을 익히기 전에 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살사는 본래 새콤하고 달콤한 멕시코 소스를 의미하는 말로 쿠바와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이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태동했다. 그래서 라틴 음악 특유의 원초적인 타악기 리듬과 현대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의 재즈 음색이 모두 녹아 있다. ‘경쾌함’과 ‘음울함’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요소가 고루 섞인 살사는 한국인에겐 이국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들을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라틴댄스를 다룬 영화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에서 주인공이 말하듯 ‘댄스는 리듬이고, 음악이 있으면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살사 댄스에서 꼭 지켜야 하는 것은 8박자의 곡에 맞춘 스텝과 회전을 할 때의 타이밍뿐이다. 두 가지 기본기를 습득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보통 2~3개월이고, 이후에는 살을 붙여나가며 자신의 춤을 창작하고 발현한다. 딱딱한 규정보다는 리듬을 살리고 감정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살사의 새로운 음반은 계속해서 출시되기 때문에 댄스도 끝이 없다. 

살사댄스에서는 남성이 동작을 이끌고 여성이 그것을 파악하는 과정이 물 흐르듯 부드럽게 끊임없이 이어진다. 당연히 두 사람 사이의 조화가 춤을 완성하고 즐기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남녀가 짝을 이뤄 추는 살사댄스에 대한 시각은 세대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라진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에겐 생면부지의 성인 남녀가 찰싹 달라붙어 요상하게 흐느적대는 모습이 여전히 불순하게만 느껴진다. ‘춤바람’을 통해 작업을 걸겠다는 수작이 숨겨져 있을 거라는 경험적인 오해가 근거가 된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살사는 그저 하나의 운동이자 여가활동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회일 따름이다. 오히려 편견을 물리치고 흥미를 좇는 ‘댄서’들을 동경한다. 열린 생각을 가져야 더 쉽게 살사에 접근할 수 있다. 

춤꾼끼리 이루어지는 교감은 육체적이거나 정서적인 형태의 것이 아니다. 단지 기술적인 약속일 뿐이다. 유도에서 한 선수가 기술을 걸면 상대는 자연스레 낙법을 사용하듯, 남자가 신호를 보내면 여자는 턴을 하거나 반대방향으로 움직여준다. 파트너끼리 춤을 추기 전이나 실수를 했을 때 가볍게 웃어주는 매너를 지켜주면 더욱 좋다. 이 정도까지만 해도 충분히 춤을 만끽할 수 있다. 혹시 더 깊은 교감을 느끼고자 한다면 나이트클럽으로 가면 된다. 

쉽게 배울 수 있는 댄스 

댄스스포츠 
스포츠 요소가 가미된 사교댄스(Social Dance)를 말하며, 스포츠댄스 또는 경기댄스라고도 한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점수를 매기기 위해 정형화된 폼을 강조한다. 댄스스포츠에는 라틴(차차차, 룸바, 삼바, 자이브, 파소도블레)과 

모던(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 비엔나 왈츠)의 두 종류로 나뉘며 각각 5종목씩 있다. 최근에는 사교적 목적보다는 신체단련이 

라는 운동적 측면에 비중을 두고 있어서 문화센터나 사회교육원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재즈댄스 
재즈 음악에 맞춰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춤으로 흑인들의 아프리칸 댄스와 백인들의 댄스가 합쳐져 형성됐다. 클래식 발레처럼 정형화된 자세나 안무가 미리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디스코댄스처럼 규율이 전혀 없는 프리 댄스도 아니다. 최소한의 규칙 이외에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살사댄스와 같다. 다만 혼자서 춘다는 것은 다르다. 재즈댄스에는 고유 기술이 없으며 발레, 모던댄스, 탭댄스 등의 테크닉을 차용한다. 충분한 연습과 훈련을 통해 댄스 기술을 익히고 감정을 담는 것이 실력 향상의 포인트, 사지가 흐느적거리고 행동이 즉흥적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엉덩이, 어깨, 손목, 발목을 따로따로 움직이는 기술이 중요하다. 

힙합댄스 
흑인을 대변하는 문화 가운데 하나인 힙합 음악에 뿌리를 둔 춤으로 일명 브레이크댄스라고도 한다. 1990년대부터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웨이브(Wave) 팝(Pop) 계통의 스탠딩(Standing)과 화려한 기술을 뽑내는 윈드밀(Windmill) 토마스(Thomas)등의 그라운드(Ground)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스탠딩을 힙합댄스, 그라운드를 브레이크댄스로 나눠 부르기도 한다. 힙합 음악은 사회의 비리를 꼬집거나 풍자하고 기존의 생각을 전복시키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댄스 역시 격렬하고 호흡이 빠르다. 화려함과 박력이 넘치며 일정한 리듬에 맞추어 추는 춤이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크다. 


벨리댄스 
이집트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이슬람권 여성들이 추는 춤으로 '배꼽춤'이라고도 불린다. 카이로나 이스탄불 같은 대도시에서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국내에서 배울 때는 화려한 복장이 아니라 간편한 트레이닝복만 걸치고 연습하므로 부담을 가질 빌요는 없다. 벨리 댄스를 추면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에 자극을 줘 뱃살을 빼고 날씬한 몸매를 가꾸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살사댄스나 재즈댄스처럼 동작이 크지 않지만 유연하고 부드러워 운동량이 만만치 않다. 

탭댄스 
구두 밑창에 '탭'이라는 칭을 박고 밑창의 앞부분과 뒤축으로 마룻바닥을 리드미컬하게 쳐서 소리를 내는 춤을 말한다. 아일랜드 지역의 클렉댄스가 미국에 유입돼 흑인의 춤과 융합되어 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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