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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5-09-13] 멀티잡 - 밸리 김은정 선생님

깐델라 소식

by 깐델라 2005. 9.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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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스? 나는 멀티 잡스!
[조선일보 2005-09-13]
세계적 IT업체 직원 + 벨리댄서 + 강사 
무역업자 + 영어 번역가 + 꼬치집 주인 
부동산 컨설턴트 + 지역신문 기자 + 아이스크림카페

비정규 전문직 종사자와 은퇴 후 ‘제2의 인생’에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서너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멀티잡스족들은 ‘소득배가형’, ‘취미형’, ‘특기·전공형’, ‘퇴직 및 노후 대비형’, ‘불황극복 및 업종전환 준비형’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낮에는 사무직, 밤에는 벨리댄서…. 김은정(29)씨는 세계적 IT업체 M사의 고객사업부에서 일한다. 재작년 취미로 시작한 터키 전통무용인 벨리댄스에 푹 빠져 대한벨리댄스협회 강사 양성과정까지 마쳤다.

지금은 역삼동 ‘깐델라 댄스 스튜디오’ 소속으로 공연과 강습에 나서고 있다. 회사원, 벨리댄서, 강사의 1인 3역이지만 즐겁기만 하다. 김씨는 “회사 일도 너무 재미있고 만족스러워 그만두거나 소홀히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두세 가지 일쯤 다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처음부터 ‘투잡스’족이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건강에도 좋고 재미있는 데다가 벨리댄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 점점 깊이 빠져들게 된 것이다.

호텔, 워크숍등 행사에 초청돼 공연하고, 회사 동호회와 피트니스센터에서도 50명이 넘는 수강생을 가르친다.

김씨는 “공연 횟수에 따라 수입도 들쭉날쭉이지만 월 150만원 이상은 벨리댄스로 벌고 있다”며 “재미있는 일을 가르치기까지 하는 건 축복”이라고 말했다.

분당에서 무역회사를 하는 최원영(36)씨는 때에 따라 프리랜서 영어 번역가, 꼬치집 주인 등으로도 변신한다. 2년 전 우연찮게 번역 일거리를 맡았다가 지금은 제품 매뉴얼, 무역관련 상거래 등의 번역을 한다. 번역료가 장당 3만원으로 전문 번역가보다 싸기 때문이다.

섬유 수출입 사업이 중국 시장의 성장으로 여의치 않자 지난 6월에는 ‘탄’이라는 꼬치구이주점도 열었다. 일본에 사업차 드나들면서 본 숯불장작에 구워먹는 직화구이식 꼬치집에, 야채꼬치와 해산물꼬치 등 메뉴를 다양화했다.

총 1억원 정도를 투자해 집과 회사가 모두 10분 거리 안에 있는 미금역 뒤 먹자골목에 가게를 냈다.

최씨가 바쁜 낮에는 아내가 매장을 맡고, 손님이 많은 밤 시간은 최씨가 퇴근 후 매장으로 직행한다. 26평 매장에서 월 3000만원의 매출로, 600만~700만원 정도의 순익을 거둔다.

인천에서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카페를 운영하는 강성자(35)씨는 8년 전부터 부동산 컨설턴트로 일해왔고, 한 지역신문의 생활담당 비상근기자다. 주부로, 부동산 컨설턴트로, 자유기고가로 바쁜 그녀가 아이스크림카페를 오픈한 것은 4개월 전. 미식가인 그녀는 부동산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자 이탈리아 식의 쫄깃한 맛이 특징인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치엘구스또’를 부동산 사무실에서 2분 거리에 열었다. 12평 매장의 창업비용은 1억5000만원.

강씨가 부동산 상담을 할 때 고객들을 아이스크림 매장으로 데려가 공짜 아이스크림을 대접하면 반응이 좋다. 그들은 아이스크림 가게 단골도 된다. 

강씨가 세 가지 일에서 얻는 수입은 부동산 200만~300만원, 아이스크림 500만~600만원 등 총 800만원 선이다. 글쓰기로 얻는 수입은적지만 재미있는 일이어서 계속하고 있다. 

김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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