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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닥터 2004.6월호] '살사'로 감성노화 방지한다.

깐델라 소식

by 깐델라 2004. 5.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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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춤이라고 하면 삐딱한 시선으로 아래 위를 훑어본 다음에 이야기를 시작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의사라면 그 눈빛은 좀더 묘해질 지도 모른다. 그런데 춤을 통해 좀더 젊은 감성을 유지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이가 있다.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박용우 교수.
그는 춤, 살사로 좀더 활기차고 신체적, 감성적으로 충만한 하루를 보낸다.

에디터_정지영 | 사진_나명선 |
촬영협조_깐델라 댄스스튜디오 (02-565-4008)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박용우 교수
'살사'로 감성노화 방지한다

박용우 교수가 요즘 살사를 배우고 있는 한 댄스스튜디오를 찾았을 때 이미 그는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가 진행 중이었다. 잠시후, 뻣뻣한 에디터도 살며시 박자가 맞춰질 만큼 역동적인 8박자의 살사 음악이 흐르고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다. 살사 리듬에 몸을 맡기고 하나, 둘, 셋. 하지만 박 교수는 몸이 덜 풀렸는지 잠시 몇 동작을 놓치고 만다. 그러다 다시 심호흡을 한번 하고 ....
"카메라가 있으니 긴장이 되서 잘 안되는데요."
"네, 오늘 따라 선생님이 좀 굳으신 것 같네요."
그의 오늘 살사 파트너도 박 교수의 긴장을 눈치 챈 듯 했지만 몇 번 음악이 바뀌고 익숙해지자 날렵한 살사 동작을 보여준다. 다이나믹하고 정열적인 살사를 몇 곡 소화해내고 나니 벌써 흠뻑 땀에 젖어 있다.

뮤지컬을 보면서 열정을 채운다.
박용우 교수는 평소 공연관람, 특히 뮤지컬을 좋아해 관련 동호회도 가입하고 꾸준히 공연을 보러 다닌다. "오페라는 들을 때는 좋은데 무대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방식은 뮤지컬이 더 재미가 있습니다. 관객들의 오감을 모두 즐겁게 해주죠. 공연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내가 무대에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뮤지컬 '맘마미아'를 최근에 본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꼽는데 공연의 완성도도 그렇지만 아바의 노래를 듣고 자란 아바세대라 더욱 공연에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뮤지컬을 보면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낀다. 20대는 일명 나이트춤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즐겼지만 30대부터 이러한 놀이문화에 슬슬 지겨움을 느꼈다.
보통 우리의 놀이문화가 술자리에서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게 일종의 정식 코스다. 우리네 30 ~ 40대들이 즐길만한 문화가 그리 많지 않는 탓이다. 박 교수도 이러한 코스에 합류하긴 했지만 서서히 좀더 색다른 문화를 느껴보고 싶어 공연을 챙겨가며 보게 되었고 직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작년에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의 탭댄스가 그에게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고 급기야 배워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 멋진 공연을 관람하고 나면 이정도 생각은 하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 법. 그러나 박 교수는 당장 탭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탭댄스는 보는 것만큼 화려하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온 몸을 움직여 빠른 스텝을 밟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은 금방 힘들고 지쳤다. 하지만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열심히 탭댄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리듬감이 뛰어난데 춤을 어디서 배우셨나"는 말을 듣고 점점 자신감을 얻고 그러면서 탭댄스가 몸에 익을 무렵 박 교수는 이번에 다른 댄스를 시도해 보기로 한다.
바로 살사. 먼저 배우고 있던 친구와 함께 우연찮게 살사를 배우게 되었다. 예전부터 살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는데 친구 덕분에 살사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었다.
춤을 통해서 박 교수는 잠자고 있던 숨은 열정들을 깨우기 시작했고 그 열정의 에너지로 좀더 활기찬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고 한다. "살사는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죠. 그러면서 운동량도 많고 재미있습니다. 운동과 춤은 언제든지 즐길 수 이긴 하지만 제대로 하려면 좀더 젊을 때 배워두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박용우 교수는 춤, 살사가 좋은 몇 가지 이유들을 말하기 시작한다.
얼마 전 학회 때문에 갔던 마이애미에서 잠깐의 시간적 여유가 생겨 할 살사바에 들러 그 곳 살사 문화도 체험하고 왔다. 그리고 화려한 살사 의상도 구입했다고 귀뜸한다. 오늘 촬영에 그 의상을 입었다면 더 멋진 모습을 보았을 터인데 아쉬움이 남는다. 박용우 교수는 좀더 실력이 쌓이면 정식으로 그 무대의상(?)을 입고 살사 댄스를 보여주겠다고.

몸짱이 아닌 건짱을 꿈꿔라
비만클리닉의 교수로서 지금의 몸짱 열품을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고 있는 그는 비만치로와 체형관리에 있어 좀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는 말을 할다.
"몸짱이 되기 위해서, 단지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운동과 춤을 택하고 몸을 관리하는 것 보다는 신체적, 정신적, 감성적인 건강을 위해서 몸에 관심을 가지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몸짱보다는 건짱이 되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그래서 그는 '감성노화방지클럽'이라는 동호회를 제안하다. 30~40대가 되면 젊어서 가졌던 열정과 꿈을 포기하고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모임을 통해 감성을 평소에 꾸준히 만들어 가면서 숨어서 깨워내 주기만 기다리고 있는 열정을 찾아내자는 것이다.
그래서 좀더 긍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자고 한다. "감성도 노력해서 만들어 가면 충분히 풍족할 수 있다." 그것은 박교수처럼 춤이 될 수도 있고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
박용우 교수는 진정한 건짱이 되기 위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위해 감성의 젊음을 위해 오늘도 살사 리듬에 몸을 맡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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