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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2004-04-07] 현필환·최은영 부부… 바람의 전설 우리 이야기

깐델라 소식

by 깐델라 2004. 4.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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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필환·최은영 부부… 바람의 전설 우리 이야기
[스포츠투데이 2004-04-07 10:09:00]


"살사,춤바람의 전설이 되다."

'깐델라 댄스 스튜디오'의 현필환 대표(33)와 최은영 원장(34·여)은 살사를 배우면서 처음 만나 살사를 추면서 7년간 사랑을 키워오다 지난해 5월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다. '살사부부'가 된 것이다. 부부는 국내 살사 1세대로 전설적인 존재. 살사계에서 이들을 모르면 그야말로 '간첩'이다.

현씨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삼성맨이었다. 96년 삼성 SDS에 입사한 후 삼성 네트웍스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했다. 살사는 97년 아는 선배의 소개로 처음 접하게 됐다. 살사의 매력에 흠뻑 취해 업무 외 시간은 모조리 살사에 투자했다. '살사에 죽고 살사에 사는 사람'이었다. 배우는 속도도 매우 빨라 1년 만에 인스트럭터(지도자)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해외영업팀에 속해 있다보니 한 달에 일주일 이상은 해외 출장이었고 어느덧 취미로 시작한 살사와 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현씨는 과감히 '춤'을 선택했다. 일과 취미 모두에 적극적이던 현씨를 아끼던 회사 상사도 "그게 더 좋겠다 싶으면 그래라"며 아쉬운 손을 놓았다.

현씨는 살사를 알게 되면서 아내 최씨를 처음 만났다. 살사 스텝이 음악을 따라 흐르면서 둘의 사랑도 자연스럽게 영글어갔다. 회계 업무를 맡고 있던 회사원 최씨 역시 동료의 소개로 살사를 알게돼 처음 참석한 모임에서 남편 현씨를 만났다. 최씨는 "그날 그곳에 있던 사람들 중에 (남편이) 가장 멋있었다"며 "둘 다 초보라 엉성한 스텝부터 배우던 차였는데 눈에 뭐가 씌었나보다"며 살포시 웃었다.

현씨는 "살사를 추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것은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경우'"라고 말한다. 그는 "호감 가는 사람이어서 계속 같이 춤추고 싶어지는 것"이라며 "8년 동안 함께 춤 춘 여자만 해도 수백명이 넘지만 연애감정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두 사람에게 살사는 사랑의 '매개'였을 뿐이라는 얘기다. 오히려 살사 때문에 싸운 적이 더 많다. 최씨는 손끝과 라인까지 완벽한 동작에 신경을 쓰는 데 반해 현씨는 리듬감과 애드립을 더 좋아한다. 또 최씨는 공연 욕심이 많은 데 비해 현씨는 남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편이었다. 파트너춤인 살사를 하다보니 이런 취향의 차이 때문에 다투기 일쑤. 이렇게 싸우다가도 살사바에 가서 흥겹게 춤을 추다보면 또 금세 풀어지고 만다.

연애 중이던 두 사람은 미국 LA,샌프란시스코,뉴욕,일본과 이탈리아 밀라노 등지로 '살사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둘이 합쳐 6,000만원 이상이던 연봉 탓도 있겠지만 잦은 해외출장으로 30만마일 이상의 마일리지를 쌓은 알뜰함도 연수에 한몫했다. 마일리지 12만마일이면 두 사람의 미국 왕복이 가능하다. 현씨는 2001년 LA스타일 살사의 창시자인 프란시스코 바스케스의 화려한 공연을 직접 본 후 전문 인스트럭터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지난해 3월 회사를 그만둔 최씨는 프란시스코가 지어준 이름인 '깐델라'(향기 있는 여자라는 의미. 원뜻은 촛불)라는 이름을 따 살사전문 스튜디오를 열었다. 5월에 결혼했고 현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살사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비록 수입은 예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지만 살사를 전파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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